정갈한 한끼를 원한다면, 미도인 (味道人) 강남점
연말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방문을 열어젖혔습니다. 5분 거리 집 앞 편의점으로 주전부리를 사러 나가는 것도
외출이라고 생각하는 선천성 모태 게으름뱅이로서, 오늘의 외출은 작더라도 소득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식당 이름을 보자마자 느낌이 파박! 왔습니다. 이름에는 대상을 향한 의미가 부여되기 마련이잖아요? 단순히 의미만 생각해 보면 맛의 길을 걷는 사람,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아름다운 길을 걷는 사람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생각해서 작명을 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사장님이 요리에 대해 가지고 계신 자부심이 저한테 까지도 와닿는 것 같아서, 너무 멋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맛의 길을 걷는 사람이다!!!"
강남은 항상 북적북적하고 사람이 가득합니다. 날이 쌀쌀한데도 거리에 활기가 가득했어요! 연말 특유의 들뜬 분위기가 마음을 설레이게 하네요.
설렁설렁 걷다보니, 어느덧 입구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배고프고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평일 오후 3시부터 ~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저녁에 데이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영업 시작 5분 전에 갔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어서 뜨악했지만! 매장 안에 테이블이 넉넉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입구 앞에서 직원분이 QR 체크 하시면서, 입장 안내해 주십니다~
기다리면서, 현판이라고 하나요? 가게 인테리어와 메뉴가 너무 찰떡 같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담아 봤습니다.
"여러분도 안 찍고는 못 배기실 겁니다"
미리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라고, 메뉴판도 담아 보았습니다.
드디어! 입장해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식기도 깔끔하고 정갈해서 정돈된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야채 절임이 3색으로 깔맞춤(?)을 해주셔서, 상차림이 훨씬 다채로워 보이죠? 여러 가지로 정성이 느껴집니다.
청포도 에이드가 먼저 나왔네요? 밑에 깔려 있는 과육이 청보도 봉봉 같은 알갱이인데, 훨씬 찐~ 하고 새콤달콤해서 맛이 좋았습니다.
연말 선물도 받았습니다! 보습크림, 손편지, 본인이 먹으려고 반쯤 뜯은 초콜릿
역시 선물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요!! 새해에도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도인 구첩반상 (15,900원)
- 가정식 스테이크 구첩반상
- 오후 한정메뉴, 오후 5시부터, 7그릇 선착순!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 음식이 금방 나와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매장에 회전율이 좋은 까닭이 있었네요.
메뉴는 대창과 스테이크 두 가지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스테이크 구첩반상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차림새로 한상 가득 나와서, 선택한 메뉴인데 지금 보니까 오후 한정판 귀한 몸이었네요?
오전 한정판 메뉴도 탐나니까, 다음엔 400 스테이크 덮밥을 도전해봅시다!
바질 크림 새우 파스타 (14,800원)
와.. 색감이 너무 좋지 않나요? 입에 담기 전에, 우선 눈으로 담아 봅시다.
양식인 파스타와 일본 가정식 느낌의 한상 차림의 조화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우러져서 신기했습니다.
크림 파스타의 꾸덕함이 보이시나요? 고소하고 풍미 가득한 감칠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조심스럽게, 한가닥 들어서~ 식기에 덜어 볼까요?
식기에 예쁘게 담겨있는 걸 보니, 너무 뿌듯합니다. 살찌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쥬?
새우는 싸우지 말라고, 두 개씩 넣어 주셨습니다. 칵테일 새우는 요리하면, 해동돼서 크기가 쪼그라드는데,
미도인에서 먹는 파스타는, 전혀 작지 않고, 탱글탱글해서 씹는 느낌이 충분합니다.
저만 보기 아까워서, 나만 살찌기 싫어서 올려 보았습니다. 새우살이 탱글 한 게 느껴지시나요?
앞에서 언급한 야채 절임입니다, 피클 + 노랑 단무지 + 빨간(?) 단무지 3종 세트입니다.
색감이 너무 예뻐서 음식에 올려서, 구색 맞추기에 딱 알 맞습니다.
미니 스테이크 덮밥입니다. 슥슥~ 야무지게 비벼 줍니다.
밥 한술에 고기 한점 을 슥~ 올려줍니다.
야채 절임 3종을 올리고, 와사비 한 조각을 곁들입니다.
크림소스를 끼 얻은 연어초밥
새우튀김도 소스를 가득 찍어서 큼직하게 베어 먹을 때, 입안에 가득 차는 느낌이 좋았어요.
식사하면서, 샹들리에가 예뻐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포크랑 숟가락으로 만든 소품이었네요?
정신없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벌써 해가 져버렸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식당이었고, 별다른 기대 없이 향했지만,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였습니다.
더더욱이나 연말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여서, 더욱 행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맛없고 성의 없는 배달음식에 지쳐가던 와중에 좋은 맛집을 알게 되어서
여러모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그럴듯한 분위기에서, 기억에 남으실만한
정갈한 한 끼를 원하신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실 것 같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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