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식탁까지, 정성 가득! 김장 대작전! 보쌈은 거들뿐,
집 근처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들로 김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야채값이 금값인데 장바구니 부담도 덜고, 유기농이라서 맛도 좋고, 1석2조네요!
금강보행교 나들이 이후로 집에 귀가한 상태에서 다음날 김장을 위해 겉잎을 제거한 배추들을 소금물에 절궈 주기로 했습니다.
천일염을 대야 바닥에 잔뜩 부어주고, 약간 뜨신물을 이용해서 소금물을 만들어 줍니다.
배춧잎 안쪽까지 소금간이 배이도록 살살 흔들어 주세요.
소금물에 잠기는 걸로는 숨이 죽지 않거나, 간이 약하게 배일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천일염을 팍팍! 뿌려 줍니다.
김장 비닐포대에 30포기 정도 들어간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김장은 다음날로 이어집니다~
하이 고오~ 벌써부터 힘드네..
날이 밝은 아침부터, 다시 김장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우선은 양념에 들어갈 마늘부터 껍질을 벗겨 줬어요.
알배추랑 같이 뽑힌 무우도 얼굴이 빤질나게 빛이 나도록 닦아 줍니다.
방금 피부미용을 받은 것처럼 빤딱빤딱 하쥬?
이번에는 무를 잘라서, 김치의 양념 속으로 들어갈 무채를 썰어주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잠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죠? 아점으로 김밥을 만들어 줍니다.
손가락이 다치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조심합니다~
어머님들은 요리를 순식간에 뚝딱뚝딱 만드는데, 나는 왜 한세월이 걸릴까?
바쁜 와중에도, 이것저것 들어갈게 다 들어가 있는 김밥입니다.
겉절이랑 같이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아쉽다!
충분히 절구 어진 배추를 3번에 걸쳐서 소금물에 세척해 줍니다.
절궈진 배추를 김장통에 담아서 베란다로 가져간 다음에, 배추 안에 있는 소금물을 빼주는 과정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김밥만 줏어먹고 셔터만 눌러댄것 처럼 보이겠지만, 김장통은 제가 직접 옮겼다는거! 알아주시길~ 히히.
사실.. 김밥만 줏어 먹은 게 맞긴 해..
배추에서 소금물이 빠질 동안, 김치를 버무릴 양념이 필요하겠죠?
대파와 홍갓을 채 썰어서 대야에 가득 담은 모습입니다.
홍갓은 처음 들어본 채소인데, 알싸하니 배추 비슷한 맛이었어요.
색깔이 예쁘게 들어있죠? 집에서 건조기를 이용해서 직접 말렸답니다.
믹서기에 말린 고추와 물을 붓고서, 곱게 갈아주도록 합니다.
집에서 김장했는데, 어째서 "집밥" 카테고리로 포스팅을 분류했느냐?
바로바로 양념장에 제 손맛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
"내 지분도 있다, 이거야!"
자, 어때요? 맛있어 보이게 잘 갈린 모습이죠?
이번에는 생강과 마늘을 넣어서 차례대로 갈아주어야 합니다.
"자자, 줄을 서시오!"
밑에 있는 생강은 노란색이고, 마늘은 살짝 하얀색이 돌죠?
미묘한 색감 차이가 재미있네요.
이제 정성껏 갈아준 양념들과 야채들을 한데 모아서 스까 줍니다~
미원 살짝, 설탕 살짝! (찡긋 ^^)
저는 집에서 고무장갑을 설거지할 때만 썼는데, 오늘만큼은 고무장갑이 제 용도에 맞게 쓰이는 모습입니다.
아직 좀 들 섞이긴 했는데, 양념만 봐도 올해 김장은 대성공 같죠?
"대성공이라고 말해!"
소금물이 어느 정도 빠졌다 싶으면, 배추를 가져와서 양념 속을 채워 주도록 합니다.
가장 처음으로 버무려진 김치 1호기입니다.
당장 쭉~ 찢어서 입에 넣고 싶네요!
아까 뺀질하게 닦았던 무 기억하시죠?
배추김치 중간중간에 석박지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아래부터 배추김치를 쌓아 올리고, 중간중간 무우 석박지를 끼워줍니다.
이렇게 하면, 김치에서 더 시원한 맛이 난다고 하네요~
차곡차곡 쌓다 보면, 어느덧 김치통 하나 클리어!
마루 바닥에 노을이 조금씩 스미는 거 보이시나요?
시간이 훌쩍 지나서, 저녁상에 오를 겉절이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남은 양념들이 생기지 않도록, 야무지게 모두 사용했네요!
겉절이 하나를 집어서 먹었는데, 고생한 만큼 너무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고생한 보람이 있는 맛!
이건, 자취방에 가져갈 맛보기용 겉절이예요. 짐이 많아서, 최대한 조금만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올해 김장은 30포기 정도, 세 식구가 먹을 만큼만 담은 것 같아요.
준비한 김장통 3개에 딱 맞춰서 들어간 모습입니다.
김장하는 날에는 보쌈이 빠질 수 없죠?
보쌈에 감칠맛을 더할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계피가루, 생강청, 흑설탕을 한데 넣어서 쉐킷 쉐킷 한 모습입니다.
가장 먼저, 냄비 바닥에 야채를 가득 담아서 깔아줍니다. 야채에서 나온 수분이 돼지고기를 푹~ 익혀 줄 거예요.
돼지고기를 프라이팬에 올려서 1차로 겉표면만 익혀주도록 합니다.
겉면을 익혀서 고기 안에 육즙을 가두어 줍니다.
제일 먼저 준비했던, 야채만 담겼던 팬에 고기를 올리고, 미리 만들어 두었던 양념장을 끼얹어 줍니다.
블로그에 올릴 거면, 그럴듯하게 가자면서 고기 위에 데코를 올려 주셨습니다. 진짜 훨씬 보기 좋네요.
이제 뚜껑을 덮고서, 지그시~ 삶아 주도록 합니다.
긴긴 시간 후에, 뚜껑을 열면 요렇게!
이제 안쪽까지 양념이 배이도록 천천히 졸여주면 됩니다.
한번 양념 맛을 보면, 기존의 밍밍한 보쌈은 굉장히 아쉬울 거예요!
기름기가 좌르르르한 통삼겹살 한 덩이를 꺼내보았습니다.
얼마나 보드랍고 탱글탱글한지 저밀 때마다 부드럽게 썰려나갑니다.
맛나게 썰린 보쌈 한 접시 보고 가세요!
이 순간을 위해서, 어젯밤부터 그렇게 배추와 씨름을 했나 봅니다..
아직 끝난 게 아니죠! 남은 부추까지 탁탁 썰어서, 부추 절임을 준비합니다.
집에 굴러 다니던 사과도 사사삭~ 잘라서 넣어 줬구요.
참기름을 부추에 먼저 넣어서 코팅을 해주면, 양념장과 만나도 숨이 죽지 않는, 아삭아삭한 부추 절임이 완성됩니다.
어때요? 보쌈이랑 환상의 짝꿍으로 손색이 없는 비쥬얼이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요? 보람차게 일을 끝내고서 먹는 새참이 세상에서 제일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파절이보다 알싸한 맛이 적고, 더 맛있어서 부추 절임을 선호하는데요.
여기에 사과까지 더해 주었더니, 아삭한 식감이랑 달콤한 맛이 더 배가 되었습니다.
절여진 알배추에 고기 한점 을 넣어서, 미어터지게 한쌈 가득 싸 보았습니다.
배추가 워낙 맛있다 보니, 소금물에 밑간만 했는데도 입안에 척척 들어가더라고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용을 쓴 만큼 열심히 일한 끝에 먹는 한상차림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저녁이었습니다.
다음에 인사드릴 포스팅부터는 저의 손맛이 찐~ 하게 느껴지도록, 리얼 자취생의 집밥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