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월급으로는 람보르기니를 탈 수 없다! -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 부의 추월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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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일이지만, 정말로 오래간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경제 관련 자기 계발서 쪽에서는 나름대로 명성이 자자한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이었다.

많은 분들이 웬만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란 이름으로 한 번쯤은 마주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한 10년 전쯤에 군대에서 먼지를 퀴퀴하게 뒤집어쓴 채로 진중문고 사이를 나뒹굴던 모습을 처음으로 마주했던 기억이 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을 알려준다니? 들뜬 호기심이 일었지만, 당시에는 한창 눈칫밥을 먹던 시절이다 보니, 우선순위에 밀려서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비교적 최근에 전자도서관으로 언제든지 집에서 전자책을 빌려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이 책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직장에서 월급쟁이로 살다가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지면서도 묘한 기대감을 불러오는 문장이 아닌가?
내가 부의 추월차선을 집어 들면서 처음 느낀 감상은 약간의 의구심과 함께, "나도 정말 부자가 될 수 있는까?" 하는 설렘이었다.
노년에 부자가 되어서 휠체어를 타는 것보다는 젊은 나이에 람보르기니를 타는 인생이 훨씬 달콤하게 느껴지는 법 아니겠는가?

이 책의 저자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에 빗대어서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과 어떻게 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열렬히 설파한다.
저자가 말하기를 인생에는 세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도로의 길가를 따라 걷거나 주저앉아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이고,
두 번째로는 천천히 도로를 서행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는 고속도로를 추월하여 달리듯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 숨 가쁘게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이 중에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며, 내일이 없는 것처럼 모든 월급을 몽땅 소비에 치중하는 사람들은 히치하이커로,
다른 경제학의 대가들이 말하는 정석적인 투자방법대로 주식투자등을 하며 천천히 부를 쌓아가는 사람들을 도로를 서행하는 사람들이라고 칭한다.
그렇다면, 부의 추월차선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저자는 노동소득을 재빨리 쌓아서 자본을 만들고, 

사업을 통해서 많은 부를 쌓는 것을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엠제이 드마코가 주장하는 부자가 되는 법을 세 가지 정도로 간략하게 간추린다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첫 번째, 절약만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두 번째, 소비자보다는 생산자가 되어라. 
세 번째, 소비자가 바라는 것,
불편해하는 것을 해결해 주어라.

 

인생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예전에 읽었던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주장하는 내용들과 몇 가지 일치하는 내용들이 존재했다.
정말로 자수성가해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위치에 오르는 사람들은 우리가 모르는 성공의 법칙 같은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비밀의 지름길 같은 게 존재하는 것일까?
엠제이 드마코는 자신이 생각하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녹여서 자신의 성공담을 부로 향하는 이정표로서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삶의 방정식이 존재하는 것일까?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조금 괴리감이 있었다.

 

이 책을 비롯한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에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거나 희망을 주는 메세지가 많이 담겨 있지만, 

비판 없는 무분별한 수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인 엠제이 드마코는 마치 부에 닿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하고,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성공을 손에 넣을 것처럼 당연스레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평범하게 부를 향해서 서행하는 사람들은 마냥 어리석고 게으른 사람들일까? 

우리가 소수의 성공신화들을 만점짜리 답안지처럼 새겨듣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다음을 살펴보자.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는 창업에 대해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로 입을 열었다. 
사업을 단지 재미로 접근하거나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한다면, 훗날에 크나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엄중한 경고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과 인지도를 지닌 기업인조차도, 사업의 성공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은 매우 고통스럽고 불안했다고 말한다.
서행차선을 달리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게으르고 우둔하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창업의 성공 이면에는 늘 크나큰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다면, 모두가 고통을 참고 기꺼이 인내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어찌 자신의 앞날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차도에서 다른 차량들을 추월하기 위해서 크게 속력을 올린다면, 

당연히 서행하는 차량들보다 사고가 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옛말에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운이 7이고, 재주나 의지가 3이라는 뜻이다. 사업을 성공시키기 것이 온전히 본인의 노력으로만 가능한 일일까? 
저자가 회사를 크게 성공시키고, 큰 금액을 받고서 매각시킨 당시 상황은 닷컴버블의 시작점이었고, 회사를 다시 매입한 시기는 버블의 최저점이었다.
물론, 성공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저자 본인의 실력으로만 온전히 부를 거머쥐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국 NFL의 전설인 베리 스위처는 "몇몇 사람들은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3루타를 친 것처럼 으스댄다."라는 말을 남겼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힘으로 3루타를 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부의 추월차선을 읽으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방향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실제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다방면으로 크게 환기가 되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으로 책장을 넘겨 갔지만, 중간쯤부터는 다소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고, 저자에게 홀로 반박하며 읊조리기도 하였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서, 나와 다르게 해석하고 분석한 자료들을 보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이 책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나 생각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고 곱씹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독서와 토론의 가장 위대한 점은 자칫 편견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성공에 대한 가치관이 있다면, 부의 추월차선을 반찬으로 삼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간만에 독서를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들이 정말로 즐거웠다. 편견의 틀을 부수고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은 언제나 항상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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