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너와 함께, - 냠냠 이수역 먹부림 데이트

최근에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 검은 수녀들이 개봉했었죠? 따끈따끈한 신작소식에 전날에 바로 예매를 진행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공포영화 매니아거든요. 저도 파묘 이후로 오컬트 영화에 재미를 들렸습니다.
그렇다고 따로 찾아서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쏘우 처럼 잔인한 영화보다 훨씬 순하고(?) 보기 편하더라구요.
일단은 영화 상영 시간까지 충분히 시간이 되어서, 근처 고깃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쭈욱 빠져서 굉장히 한가한 모습입니다.
고깃집은 불 꺼지면서부터 시작이니까 더더욱 조용하겠죠?
저는 이런 한가한 시간대가 참 좋습니다.

매장을 전세 낸 것처럼 아주 편안히 즐길 거예요. 굿굿!

자주 찾던 고깃집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메가박스에서 가까운 놀란돼지에 방문을 하게 되었네요.
가격대는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 점이 다른지 먹어보면서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고기는 국내산 생삼겹으로 2인분을 시켰고, 사이드를 엄청나게 시켰어요!

원탁에 자리가 빼곡히 차도록 밑반찬이 올라왔습니다.
괜히 차별화한답시고 반찬을 이상한 걸로 올리거나 쌈장이나 소스를 빼고 대체하는 곳도 있는데, 기본에 충실해서 좋네요.
수저랑 젓가락도 따로 포장이 되어 있는 모습도 가점 플러스!

초장에 은접시 가득히 파절임을 담아주셨습니다.
요즘 야채값이 비싸서 조금씩 주고서, 셀프가 아닌 곳도 많잖아요.

대파만 담겨 있으면, 알싸하고 쓴맛이 나는데, 콩나물을 같이 넣어서 훨씬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파절임에 밑간도 새콤달콤하게 알 맞게 잘 되어 있었어요.

공기밥을 시키면, 김치찌개를 기본으로 가져다주십니다.
양도 꽤나 많았고 고기도 몇 개 들어 있었어요. 입에서 살살 녹을정도로 야들야들했습니다.

사진은 조금 작아 보이는데, 국밥 사이즈의 뚝배기로 한가득 나왔어요.
위로 볼록 튀어나올 정도로 엄청난 볼륨감을 자랑합니다. 깜짝!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한눈에 봐도 촉촉하고 질 좋은 고기를 받았어요.
소금간이 되어 있고, 없고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더라구요.
예전에 자주 찾던 곳은 주말에 방문하면 고기가 수분도 없고, 살짝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거든요.

불판 아래에는 숯불이 있는데, 화력이 강력해서 고기를 올려놓은지 얼마 안 돼서 금방 갈색빛이 돌았습니다.

같이 나온 마늘도 같이 구워 줬어요. 기름기를 머금은 야채는 고기보다 맛있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올려놓으면 고기가 타버릴 것 같아서, 고기망에 대피시켜 주었습니다.
망 위에 올려놓아도 조금씩 익는 중이었어요. 화력이 엄청 쌥니다.
두 명이서 조금 버거울 정도로 시켰는데, 고기부터 사이드까지 너무 맛있어서 어느새 다 먹어버렸습니다. ㅎㅎ

여자친구를 만나고서부터 확실하게 굳어진 취향으로는 고깃집에서는 비빔냉면으로 굳어졌다는 사실!
기름진 삼겹살에는 비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물냉면은 간장양념으로 맛을 낸 갈비랑 잘 맞는 것 같달까요?

놀란돼지에서는 비빔냉면도 양념이 충분하고 새콤달콤하게 진한맛을 자랑했습니다.
역시 고소한 삼겹살이랑 비냉의 궁합은 최고였어요!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메가박스로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메가박스가 있는 건물 7층으로 올라가면, 매표소랑 인형 뽑기 기계가 잔뜩 늘어져 서 있습니다.
색깔이 다채로운 게 굉장히 블링블링하네요. 시간도 보낼 겸 구경해 볼까요?

초코비의 분홍공룡옷을 입고 있는 짱구네요. ㅋㅋ
크기도 한 손에 들어오는 귀여운 사이즈여서 가지고 싶더라구요.
원래 인형 뽑기 같은 거 돈 아까워서 절대 안 하는데, 이번엔 좀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유명한 빵빵이랑 잔디인형? 영화 트롤이랑 비슷한 인형도 있네요.
인형 뽑기 중에 못생긴 인형이 많아서 별로 가지고 싶지 않았는데, 여기는 탐나는 게 많습니다.
대기실에서 잡담을 하면서 기다리다가, 상영관으로 입장했어요~

영화 관람 후에 살짝 헛헛해진 배를 쓰다듬던 도중에 눈길을 끄는 디저트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매장 이름은 삼장법사랑 손오공이 튀어나올 것 같은데, 비쥬얼은 너무 버터냄새나는데요?

뭔가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 빵이랑 디저트가 잔뜩 있어서, 홀린 듯이 입장했습니다. 캬캬.

반갑게 맞아 주시는 사장님,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설레이는 연말, 연초 분위기가 잔뜩 흘러넘쳤습니다.

찰깨빵 하고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코르네 파이가 잔뜩 있었어요.
신문물에 신이 난 촌사람은 이럴 때마다 서울에 산다는 걸 실감합니다.

메모지 꽂이 같은데, 여기서는 냅킨 누르개로 쓰고 있네요. ㅋㅋ
행복한 표정으로 벌서는 게 조금 웃겼어요.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포장으로 가져가지만, 다음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도 좋아 보였어요.

다크초코 치플러리, 커스터드 찰깨찰깨 한 개씩 주문을 했습니다.

명절연휴에 살이 포동포동 하게 차오르는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포장 용기부터 종이가방까지, 굉장히 정성이 가득 들어있는 모습이었어요.
생소한 프랜차이즈였지만, 아기자기하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게 보여서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이 하는 디저트 매장인 줄 알았네요.

치플러리! 뭔가 굉장히 특별해 보이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뭔가 익숙한 맛이 난단 말이죠?
아! 예전에 군대 PX에 먹었던 라보떼 아이스크림의 맛..
조금 더 고급진 라보떼맛 같아요. 맛은 확실히 있는데, 양이 좀 적었습니다.
옛날 단종된 크런치킹 + 라보떼라고 생각 하면 될 듯?

슈크림빵처럼 찰깨빵 안에 속을 가득 채운 느낌입니다.
찰깨빵 특유의 쫄깃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는데, 크림까지 더해진 맛이라니까 기대가 되네요.

빵 안 가득히 들어있는 커스터드 크림이 정말 부드럽고, 찰깨빵의 찰진 식감이랑 정말 잘 어울렸어요!
주말마다 만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놀란돼지랑 치키차카초코가 동선에 겹치는데, 아마도 자주 찾게 될 것 같네요.
간만에 이수에서 새로운 맛집들에서 배도 채우고, 영화관 나들이도 했는데, 정말 즐겁고 알찬 하루였습니다.
새해에 첫 데이트부터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네요.
25년에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