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에 덩달아 설레었던 하루, - 더 현대 서울, 테레사 프레이타스 전시전
유난히 역광이 굉장했던 오후였습니다. 건물이 어찌나 큰지, 카메라를 아무리 돌려봐도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여의도에 위치한 더 현대 서울은 개점한 지 1년 남짓한, 따끈따끈한 핫스팟입니다. 오늘은 여기저기 둘러볼 예정입니다.
1주 전에 방문했는데, 이 때도 날은 좀 풀렸지만, 해 떨어지면 바람이 쌩쌩 불어서 제법 추운 날씨였습니다.
왼쪽에 빨간 색깔 커다란 환풍구가 눈에 띄었는데, 용도가 뭘까요? 지하 주차장 환기구였을까요?
들어가자마자, 식사를 하기 위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타고 내려간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식기점이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봄 시즌 맞이 테마상품인 것 같죠? 귀여운 봄 토끼들이 잔뜩 있어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나중에 내 집이 생겼을 때, 예쁜 식기를 가득 사서 채워놓으면 주방에서 요리할 마음이 가득 생길 것 같아요! (평생 요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
더현대 서울은 겉에서 본 엄청난 규모만큼, 내부도 굉장히 넓었습니다. 곳곳에 위치한 안내도를 보면서 찾아가도 많이 헤맸습니다.
다행히, 본가스시는 지하로 내려오시면 바로 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른쪽으로 쭈욱 여러 가지 맛집들과, 다채로운 식재료를 파는 마트까지 함께 있는데, 이것 저것 주워 담다 보면, 어느새 지갑이 얇아질 수도 있어요!
웨이팅을 신청하면, 카톡으로 실시간 대기열을 조회할 수 있고, 차례가 되면 알림이 뜹니다. 5분이 넘어가면, 자동취소가 되니 주의하세요!
저는 메뉴판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서, 회전초밥을 집어서 먹었는데, 세트메뉴에 면류를 섞어서 먹으면 가성비 있는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앞쪽에만 테이블이 있는 줄 알았는데, 초밥 레일을 따라서, 뒤쪽까지 꽤나 자리가 널찍하게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잠깐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국내에서 시판하는 라면을 가득 진열하고 있는, 라면 스테이지입니다. SNS에서 핫스팟으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자주 보던 라면부터, 처음 보는 생소한 라면들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라면박물관에 온 것 같아요.
어.. 일단 웨이팅은 하겠는데.. 못 들어올 것 같죠? 대기자가 200팀이 넘었습니다..
카톡으로 식사하라고 부르는 알림이 떠서, 바로 뛰어갔습니다. 미소시루 한 개씩을 주고요, 개인 세팅은 셀프입니다.
첫 번째 픽으로 타코야끼를 집어 들었는데, 그냥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생선을 많이 먹어야 했는데.. 회전초밥이 처음이라 잘 몰랐어요.
다행히 두 번째로 고른, 장어초밥은 크기도 크고, 쫄깃쫄깃해서 맛이 좋았습니다.
이제 보니까, 어디 뷔페에 가서나 먹을 식단으로만 골라먹고 있었습니다.. 그냥 기본적인 맛.
녹아 흘러서 더 부드러웠던 치즈와 토치의 불맛이 잘 어울렸는데, 요리는 조금이라도 손이 더 가야 맛있어지는 것 같아요.
사진이라 멈춰있지만, 바쁘게 초밥을 빚고 있는 귀여운 초밥 장인 피규어도 있었습니다. 직접 와서 보고 가세요.
레일이 가득 차면 초밥 위에 뚜껑을 올리고, 2층 초밥으로 돌아갑니다.
이것도 불맛과 데리야끼 소스가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5천 원 이상인 접시가 맛있네요.
사이드로 우동이 나오는 매장들 중에서, 가쓰오부시 장국을 너무 옅게 희석시키거나, 오뎅국물로 베이스를 하는 곳이 많은데,
본가스시는 우동전문점 못지않게, 국물의 맛이 매우 좋았습니다. 면류를 하나 추가해서 드시는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우동보다, 국물이 더 깊고 찐했습니다. 표고버섯과 죽순의 감칠맛과 식감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제가 가쓰오부시를 좋아해서, 혼자서 국물을 엄청나게 퍼마셨는데, 메인디쉬인 초밥보다 우동과 냉모밀이 훨씬 맛있었습니다.
먹성이 굉장히 좋은 편인데, 국물 없이 초밥으로만 배를 채우려 했다면, 족히 10만 원이 넘게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음.. 양념 때문에 그런지, 색이 어두워서 싱싱해 보이지는 않았고, 실제로도 약간 비린맛이 났습니다. 비주얼도 약간 그래서, 가성비는 꽝!
인터넷으로 파는 초밥 식재료를 주문해서, 직접 초밥을 만들어서 먹은 적이 있는데,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다양한 밀키트가 많기 때문에 어중간한 전문점보다 더 맛있게 만들어 먹기 좋습니다.
연어만 먹다 보면, 기름져서 쉽게 물리는데 양파랑 사워크림을 올려서 먹으면, 막히지 않고 계속 들어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하나를 목구멍에 넘기고 나서야, 사진을 빼먹은 게 생각나 급하게 찍어보았습니다. 3초 후에는 친구 곁으로 잘 보내주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레일 위에 있는 접시를 선택해서 드시는 것보다는 세트메뉴에 있는 초밥을 주문하시고, 면류에 있는
우동과 냉모밀을 추가해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맛도 좋고 지갑이 예상보다 홀쭉해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푸드트럭을 테마로 해서,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했습니다. 이것저것 뭘 먹을지 모르겠다면? 미리 고민하고 가세요~
모형이지만 굉장히 신선해 보이는 오렌지들이죠? 뒤에는 여러 가지 식료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저트를 먹기 위해서 해 메던 중에 발견한 더현대 서울 초콜릿 모형입니다. 질감이 고무찰흙을 뭉쳐놓은 것 같았어요.
기름진 걸 먹었으니까, 슈퍼말차에서 쌉쌀한 걸로 뒷맛을 정리해 주기로 했습니다.
말차의 씁쓸한 뒷맛이 커피나 초콜릿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더티콘 색깔이 자유의 여신상 횃불처럼 보이는 건 저뿐인가요? 까만 부분은 코코넛, 초록색은 말차인데 너무 맛있었어요! 강력 추천!!
집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 다른 디저트를 주문하려고 왔습니다. 더 플레이트 디저트의 모든 제과들은 무려 장인의 작품..!
슈크림빵에 어떤 크림(슈)이 들어가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데, 종류가 굉장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슈크림 말고도, 맛있어 보이는 빵이 많습니다. 지갑만 허락한다면야.. 싹쓸이..
크루아상이 엄청 크죠? 안에 슈크림이 들어가기 때문에 덩치가 커야 합니다.
눈에 띄네 처럼 생겨서, 엄청 빠삭해 보였어요. 먹을 때 가루가 생겨서 먹기 힘든 음식 Top 3!
빵 종류에 비하면, 음료는 종류가 얼마 없지만, 찰떡같은 메뉴만 모였습니다.
주문하면, 빵 안에 슈크림을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든든하게 한 바구니 챙겼으니까 기분이 가 좋네요.
위층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시끄럽고 조명이 요란해서 뭔가 했는데, 일정 시간마다 조명으로 공연을 하는 것 같아요.
꽤나 높이 올라왔네요. 밑에 있는 사람들이 미니미 하게 보였습니다.
가는 길에 방앗간이 있어서, 참지 못하고 그만..
초코쉐이크 시키면, 초콜릿 가루만 넣어서 제티 맛나고 밍밍한 곳이 많은데, 백미당은 찐으로 달달한 초콜릿이었습니다. 대만족!
맨 위층에 올라오시면, 한눈에 백화점 전체가 다 보입니다.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왼쪽에는 휴식할 수 있는, 테라스가 쭈욱 있구요.
가운데에는 카페가 있고, 주변을 식물원처럼 조성해서, 초록빛이 가득했습니다.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서, 걷다 보면 사진전을 알리는 광고판이 걸려있는데요. 다음 방문지는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입니다.
티켓팅을 하신 다음에, 락커룸에 소지품을 보관하시면, 편안하게 관람을 하실 수 있습니다.
자, 티켓팅도 마쳤고 이제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핑크빛 벽지에서 설레이는 봄기운이 올라오는 듯합니다.
어떤 작품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 이분이 전시회의 주인공, 사진작가 테레사 프레이타스입니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봄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작품들을 조명으로 강조하는 연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놓여있던, 핑크 뮬리는 조화였지만 풍성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는 작품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을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을 잘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와.. 탄성이 나오는 핑크빛 물결..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창가
작가의 실제 작업실을 구현한 모습입니다.
도시의 한켠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생생함
저렇게 푸른 하늘을 보면서, 대관람차를 타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집들!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처럼, 바람 한줄기 까지 생생한 느낌.
흘러가는 일상을 사진 한 장에 오롯이 담아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걸로 밥벌이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창문으로 베니스의 하루를 엿본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 건물의 이름은, "라 무라야 로하"입니다. 스페인의 거장 리카르도 보필의 작품입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오마쥬 된 라 무라야 로하와 아주 찰떡이죠? 모두 브릭으로 만들어진 세트장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봄보다는 여름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부드러운 해변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유리알처럼 맑은 수영장
봄에 대한 작별인사로, 전시회의 시작과 끝맺음을 같이 합니다.
출구 끝에는 작가의 작품을 소재로 한 굿즈들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뭔가, 강력하게 끌리는 아이템이 없어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미술관에서 관람을 할 때는 휙휙 지나다녔는데, 이번 전시회는 눈에만 담기가 아쉬워서,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예매를 하시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직접 오셔서, 눈으로 담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굉장히 높은 것에 올라가 있었네요. 내려오는데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볼거리도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것 같네요.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빠져나오니, 함께 귀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주말 저녁이 또 이렇게 저물어 가네요.
봄이 성큼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빨갛게 물든 야경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먹부림 > 식도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든든하고 얼큰하이, 좋네? - 등촌샤브칼국수 사당점 (2) | 2022.04.22 |
---|---|
삼각지 1등 짚불구이 맛집을 찾아가 보았다! - 몽탄, 빨라쪼 델 프레도 HQ점 (0) | 2022.04.04 |
특별한날에 모이기 딱! 좋은, 명동 맛집 - 황금목장 본점, 스타벅스 별다방점 (0) | 2022.03.10 |
창경궁에서 보름달 까지! - 창경궁 대온실, 연남토마 북촌점, 월영당 서울 (0) | 2022.03.09 |
감자탕으로 탑 쌓는 거 본 적 있니? - 청년감자탕 강남역점 (2) | 2022.02.16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든든하고 얼큰하이, 좋네? - 등촌샤브칼국수 사당점
든든하고 얼큰하이, 좋네? - 등촌샤브칼국수 사당점
2022.04.22 -
삼각지 1등 짚불구이 맛집을 찾아가 보았다! - 몽탄, 빨라쪼 델 프레도 HQ점
삼각지 1등 짚불구이 맛집을 찾아가 보았다! - 몽탄, 빨라쪼 델 프레도 HQ점
2022.04.04 -
특별한날에 모이기 딱! 좋은, 명동 맛집 - 황금목장 본점, 스타벅스 별다방점
특별한날에 모이기 딱! 좋은, 명동 맛집 - 황금목장 본점, 스타벅스 별다방점
2022.03.10 -
창경궁에서 보름달 까지! - 창경궁 대온실, 연남토마 북촌점, 월영당 서울
창경궁에서 보름달 까지! - 창경궁 대온실, 연남토마 북촌점, 월영당 서울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