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인정한 마블리의 매콤주먹! 마석도의 귀환, - 범죄도시2
이번 포스팅에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대낮에 도심 한 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질극, 위험천만하고 아찔한 상황 속에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현장으로 덤덤히 발걸음을 옮기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4년 전 가리봉동 소탕 사건의 주역, 괴물형사 마석도입니다.
침착하게 현장을 급습하려 하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몸집 때문일까요? 생각처럼 순탄히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일이 계획처럼 되지 않아서 짜증이 나는 마석두, 아무래도 이 남자에게 어울리는 방식은 따로 있는 듯싶습니다.
마석도와의 진솔한 대화가 끝나자,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범죄자의 모습. (기쁨에 겨워 바닥을 닦고 있다.)
여느 때처럼 금천구의 평화를 지키던 어느 날, 상부로부터 베트남에서 자수한 용의자를 송환해 오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단순한 해외출장 해외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했건만, 입국 시작부터 이상하게 일이 꼬여만 갑니다.
한국 대사관에서 인도받은 용의자를 심문해 보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순순히 범행을 자수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건 조사 내내 비협조적으로 일관하는 수상한 용의자를 보며, 마석도형사는 다시금 진실의 문이 열릴 시간이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몸이 안 좋으면 머리가 고생한다고 했던가요? 마석도 선생님의 이두박근은 항상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베트남으로 날아온 한국인 여행객들과 사업자들만 골라서 납치살해 후 몸값을 요구하는 범죄조직이 있었고,
잔혹한 범행 후에 입막음을 위해서 공범인 자신의 목숨까지 노리려 하자, 비교적 안전한 한국으로 도피하기 위해 자수를 한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리조트 사업을 위해 넘어온 사업가 최용기는 근처에서 건설부지를 보러 가자는 일당들의 말에 속아, 피할 수 없는 악몽과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 따위는 벌레처럼 짓이겨 버리는 남자.
피해자는 인질범들 사이에서 내분이 일자 기회를 보고 냅다 달려보지만, 그에게 두 번째 기회는 없었습니다.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유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을 뜯어내는 경악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냉정하고 지독한 모습으로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남자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불법 도박장을 친히 방문한 마석두 일행
이야기가 통할 것 같은 상대를 찾아가, 진솔한 몸의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도박장에서 만난 까불이를 통해 피해자 최용기의 아버지, 최춘백회장이 강해상을 죽이기 위해 선수들을 보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일관된 진술이 확실한 것인지,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사용하여 검증하는 등, 노련한 베테랑 형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자신을 죽이기 위해 찾아온 선수들을 모조리 도륙 낸 강해상은 최춘백회장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를 다짐합니다.
뒤늦게 강해상의 거처에 도착한 마석도일행은 즐비하게 널려있는 선수들의 시체에 당황하고, 최귀화 반장이 습격을 당하고 맙니다.
사람을 공중에 띄우는 공중부양 마술을 보여주는 이두박근의 마법사 마석도.
강해상은 만나본적 없는 맞수의 등장에 분노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최춘백회장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한국으로 떠납니다.
한국으로 밀항한 강해상을 잡기 위해, 마석도는 가리봉동 사건 이후로 합법(?)적인 사업을 하던 장이수를 찾게 되고,
그동안 무탈하고 평화롭기만 하던, 그의 일상에서 애로사항이 하나둘씩 꽃피기 시작합니다.
악귀 같은 모습으로, 기어이 최춘백회장에게 응징을 가한 강해상은 회장을 납치하여 가족들에게 몸값을 요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회장을 구출하고, 장이수가 몸값을 가로채가자, 분풀이로 의경들을 난도질하고 극대노하는 싸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여곡절 끝에 돈가방은 되찾았지만, 중국으로 밀항하는 길이 순탄치는 않아 보입니다.
장이수의 짠내 나는 활약으로 강해상을 찾아낸 마석도는 버스를 막아섭니다.
기어이 버스까지 따라온 독종을 보며, 학을 뗀 강해상은 5:5 반띵을 제안하지만, 기적의 수학자 마석도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돈 필요해? 어떻게 좀 나눠 줘? 5:5로 나눌까?
누가 5야?
극적인 협상 결렬 이후, 돈 대신 사람을 반띵 하기 위해 달려드는 인간백정과 반쪽도 양보할 수 없는 인간흉기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인간흉기 마석도 앞에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악에 받친 채, 마석도와 그의 가족들까지 죽여버리겠다고 울부짖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마블리의 귀염 뽀짝 한 주먹과, 단정하게 압축된 안면뿐이었습니다.
수줍게, 사람을 식물 비스 무례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 인간흉기는, 그렇게 또 다른 비운의 희생자를 찾아 먼 길을 떠났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고 바로 이어서 봤고, 개인적으로 고어한 장면을 싫어하기에 유혈이 낭자하는 살해장면은 피로감이 느껴져 힘겨웠지만,
진지 하고,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중간중간에 나오는 마석도와 주변 인물들의 티키타카가 너무 맛있게 어우러져있는 영화였습니다.
달달하고 짭짤한 팝콘을 번갈아 먹으면, 맛이 뚜렷하게 강조되듯이, 영화에서도 짜릿한 스릴과 유쾌한 코미디가 맞물려, 더 큰 재미를 주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무자비하고 지능적인 살인마 강해상과 인간적이고 다소 육체 파적인 마석도의 캐릭터성이 대비되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성룡 주연의 영화들이 성룡 영화라고 불리며 널리 알려진 것처럼, 한국의 마동석 유니버스가 K-블록버스터의 대명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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