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려도 간질거리는 봄기운은 막을 수 없다! - 홍대역 힐링 데이트
봄바람이 아직도 서늘하게 불어오는 날에 홍대역에 도착했습니다~
모래바람까지 실려서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정말 깜짝 놀랐어요.
거친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벚꽃들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올해는 벚꽃구경을 제대로 못 갔는데 이렇게 라도 구경하니까, 간질간질하고 기분이 좋네요.
늦은 점심으로 이번에 선택한 식당은 홍대에서 화덕피자로 유명한 셔우드입니다.
평일에도 웨이팅이 발생한다고 들었는데, 네이버에서 예약이 되길래 재빨리 예약을 잡았습니다.
역에서 10분정도 천천히 쭉 걸어오시면 바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매장 확장을 하면서, 3층 루프탑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날씨 좋을 때, 저녁 시간에 방문하면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평일 오후 2시쯤 방문을 했는데, 저희 말고는 한 테이블도 없어서 예약을 안 해도 됐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련해 주신 자리 바로 옆에는 통유리창이 있어서 전망이 아주 시원했어요.
정면에 보이는 거대한 밥솥(?) 같은 건 피자를 굽는 화덕입니다! 엄청나게 크죠?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달려있어서 주문하는 것도 편했어요.
날이 굉장히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봄날보다는 가을처럼 보이네요? ㅋㅋ
식기가 다 날아갈 것처럼 거세게 불어서, 결국은 사장님이 문을 닫아 주셨습니다.
테이블 옆에 기본으로 상비되어 있는 소스류랑 새로 나온 피클입니다.
여기에서 먹었던 파마산 치즈가 입자가 씨알이 좋은 게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
어디 브랜드인지 눈도장을 제대로 찍어 두었습니다. 팍팍! 뿌려서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넣고서, 기본 상차림을 찍고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벌써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빨리 음식이 나오는 식당은 너무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름이 굉장히 생소하죠? 셔우드에는 일반적인 양식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파스타가 많이 보였어요.
이번에 처음 먹어본 카쵸에페페 링귀니는 굉장히 무겁고 찐득한 치즈 풍미가 가득히 느껴지는 파스타였습니다.
녹진하고 묵직한 치즈의 향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굉장히 만족하실 것 같았어요.
옆에 유리창을 안 닫았으면 치즈가루가 다 날아갔겠죠?
메인 메뉴인 화덕피자는 반반으로 섞어서 주문을 했습니다.
역광이라서 키오스크가 잘 안 보여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 비해서 피자 사이즈가 조금 줄었다고 들었는데, 둘이서 먹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사이즈였습니다.
풀드포크는 새콤한 소스맛에 가려져서 고기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핫소스로 포인트를 낸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쁘지는 않았는데 제 입맛에는 아리송했어요. 다행히 화이트머쉬룸은 버섯 특유의 감칠맛이 피자랑 찰떡같이 어울려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소하고 감칠맛 넘치는 피자하고 파스타가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었는데, 치폴레에 새콤한 소스가 있어서 잘 상쇄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피자라는 음식은 저점이 높아서 웬만해서는 맛으로 실망시키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고점도 그만큼 낮다고 생각했어요.
홍대 셔우드에서 먹은 화덕피자는 조금 설레발을 치자면 제가 생각한 피자의 한계를 조금은 부셔줬습니다.
피자 끝부분에도 크러스트를 추가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치즈도 풍성하고 담백해서 끊임없이 피자가 꿀떡꿀떡 한 없이 잘 들어갔어요.
아까 위에서 말씀드린 셔우드의 파마산 치즈가루입니다. 입자가 굉장히 큼직하죠?
저희가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자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시더라구요.
점심시간을 많이 지난 시간이었는데, 저녁시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돈이 아깝지 않은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었네요!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비어서, 아까 스쳐 지나갔던 AK PLAZA 홍대점에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재미있어 보이는 게 많더라구요. 외국인 방문객들도 많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 다양한 쿠키들이었어요.
색깔은 알록달록 예뻤는데 너무 딱딱해 보여서 눈으로만 만족했습니다.
1층엔 화장품이랑 여러가지 팬시용품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눈에 띄게 귀여운 것들이 한가득이었어요.
집에 데려오면 손도 별로 안 가고 바로 구석탱이에 굴러다닐게 뻔한데, 어째서 밖에서는 이렇게 예뻐 보일까?
2층에는 패션 관련 팝스토어와 다양한 잡화를 진열하고 있었습니다.
시선을 잡아끄는 재미있는 물건들 한가득이었어요!
분홍색 토끼가 너무 귀엽네요.
방심하면 지갑이 금세 얇아질 것 같았어요.
반대편에는 다양한 패션 관련 의류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사람이 휑하네요?
자, 이제 슬슬 시간이 되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
예전에 어둠 속의 대화라는 전시회를 굉장히 뜻깊게 체험해서 이번에도 비슷한 곳이 있을까 찾아봤는데,
4233 마음센터라는 심리 관련 힐링 체험 전시회가 있더라구요.
서울에는 압구정점을 포함해서 두 군데가 있었고, 부산에도 한 곳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압구정점을 가려고 했는데, 생각한 날짜에 표가 없어서 홍대역으로 오게 되었네요.
체험전은 지하 1층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간판이 보이는 장소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4233 마음센터의 뜻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모습을 표현한 "33"과 두 사람 사이라는 뜻의 "4", "2"가 붙어서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오늘 찹쌀떡처럼 꼭 붙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체험전은 2인 1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인입장은 불가능합니다.
저희처럼 데이트로 오시는 커플들도 많지만, 부모님이나 친구들끼리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누구와 함께 좋은 시간을 만들어 보시렵니까?
방문하시면 예약자 확인을 위해서 신분증검사나 네이버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대기시간을 가집니다.
예약한 시간보다 최소한 10분 전에는 입장하셔야 하구요, 15분 넘게 지각을 하실 경우에는 입장이 불가합니다.
이색 체험전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소지품은 락커룸에 보관을 하고 오실 수 있구요.
파란색과 노란색 팔찌중에 하나를 골라서 짝꿍과 각각 착용을 해줍니다.
팔찌랑 연동을 해서 체험을 할 수 있는 점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앞서 먼저 말씀드린 4233의 뜻을 알려주고 있네요.
여러 가지 체험을 하면서 서로가 더욱 끈끈해지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되면, 간단한 안내를 듣고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장소입니다.
심리테스트 비슷한 문항이 나오는데 본인에게 가장 맞는 상황으로 체크를 하면 되는 구간이에요.
총 8개의 체험을 진행하면서 도장을 하나씩 받는데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구간은 4233 마음센터에서 가장 눈에 띄고 참신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총 60개의 항목 중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관을 뽑아보는 체험이었어요.
같이 비교해 보면서 의외의 카드가 한 장씩 섞여 있어서 서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으로 방문한 장소는 넓은 홀 주변에 체험부스가 나뉘어 있어서, 의자에서 대기하시다가 사람이 빠진 후에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었어요.
모든 체험을 마치면 키오스크 단말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체험내역이 적힌 영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생 네 컷처럼 사진을 찍고서 기념으로 남기고 가신분들이 많았어요.
저희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 두 장 모두 잘 챙겨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8개의 구간을 통과하면서 진행된 결과를 바탕으로 결과지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결과지 한통은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었구요. 추가로 발급하기 위해서는 결제가 필요했습니다.
압구정점에서는 상담료를 지불하면 결과지를 토대로 심리상담도 진행할 수 있더라구요.
다른 지점들은 조금씩 체험전 내용이 다르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 시간가량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제법 그럴듯한 결과지에 인쇄가 되어서 너무 궁금했어요.
여기는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까, 집으로 돌아가서 생일 케이크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생각지 못한 답변을 발견해서 깜짝 놀라는 구간들도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진행했습니다.
4233 마음센터 외에도 여러 가지 체험형 전시회가 더더욱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집에 있는 케이크와 같이 먹으려고 근처에 있는 동네 카페에서 프라페를 샀습니다.
선물은 애플워치를 준비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기뻐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마음센터의 결과지는 생각보다 두리뭉실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딱히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결과지 자체보다는 체험전을 진행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
조금 더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다면, 다른 지점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케이크는 부모님에게 합격표를 받았던 북해도 크림치즈 케이크입니다!
15분 정도 녹이라고 해서 해동해서 먹는 줄 알고 아침에 꺼내 놓고 갔는데, 큰 실수였어요..
아이스크림처럼 얼린 상태로 먹는 케이크였는데, 녹으니까 특유의 풍미가 안 살더라고요.
군대에서 눈이 번쩍 뜨인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랑 맛이 비슷한데,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훌륭합니다.
케이크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이 전체적으로 준비한 일정을 잘 따라와 주고 즐거워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번 연도 생일에도 어찌어찌 잘 해치운 것(?) 같습니다. 휴~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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