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니 붓싼 가봤나? 사람 냄새나는 부산 여행, 둘째 날 (2편)
슬슬 저녁놀이 물들어가는 하늘입니다. 부전시장에서 새파란 하늘로 일정을 시작한 것 같은데, 시간이 쏜살같습니다.
새빨간 컨테이너 박스가 굉장히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한다고 소개되어있네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뮤지엄원은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디어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 미술관입니다.
이번 미술관의 테마는 치유의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제 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여행길에 조금 이나마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미술관으로 들어가시면 가장 먼저 매표소를 마주하게 됩니다. 어딜 가든지 미리미리 온라인 티켓팅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시다.
침착 맨의 핫꼬부리를 꼬아 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색감이 예쁜 걸로 사진을 올렸는데, 다양한 색상으로 주기적으로 변하고 있었어요!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입구에서 부터 흥미로운 전시물이 많았습니다. 마임을 하는듯한 실루엣이 반겨주네요.
드라이아이스? 안갯속에 비쳐 보이는 나뭇잎들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우리에게 충분히 친숙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보이네요.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저리 골똘히 할까요?
예전에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만화경이란 장난감을 아시나요? 직접 만화경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었어요!
일상에 치이고, 치열하게 사느라 머리 위에 하늘이 무슨 빛깔인지는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죠? 오늘 당신의 하늘은 무슨 색깔이었나요?
푸른 바다가 병풍처럼 접혀 있다가, 어느 쪽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이리저리 넘실 거렸습니다. 수평선이 저 멀리 뻗쳐 있는 게 시원하고 좋네요.
초록빛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공간에 들어섰습니다. 굉장히 쨍한 색깔이어서 눈이 아릴뻡도 한데, 초록색이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관람하기 편했어요.
아름다움이 방해가 되는지는 모르겠고, 네온사인이 요란해서 시선 강탈은 제대로 할 것 같네요.
오른쪽에 천막을 헤치고 나가면, 대형 스크린이 떡! 하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바닥이 무대처럼 스테이지처럼 꾸며져 있었어요.
1층에서 스크린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거나 2층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와~! 갑자기 눈앞에 등장한 코끼리 아저씨! 미술관의 메인 홀 답게, 보는 이를 압도하는 영상미가 돋보였습니다.
2층에서 중심 홀을 한눈에 담은 모습입니다. 바닥에 있는 스크린과도 연동되어서 마치 작품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새파랗던 수영장 물이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봄빛깔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색이 스며들면서 다른 테마로 영상이 바뀌어가는 모습이에요.
지금까지 로테이션으로 돌았던 테마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영상미가 뛰어났다고 생각하는 설산의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다 전하진 못하겠지만, 설산에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 소리에 한여름임에도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산 한복판에 혼자 고립된 것 같은 황량함과 대자연의 웅장함을 동시에~
중앙홀 옆에는 각기 다른 테마별로 전시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야옹이들~
1층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가 전시되어 있다면, 2층에는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한 전시물들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벽면에 뚫려 있는 구멍을 들여다봤더니, 수영장 같은 타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방이 있고, 그 안에는 열차 객실 같은 차창이 보였습니다.
손을 깊숙이 뻗어서, 덜덜 떨리는 팔을 움켜쥐고서 손에 넣은 영상입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공간들을 이어서 연출한 게 굉장히 신선하네요.
이른 아침에 조용한 겨울 숲을 산책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명의 배치가 정말 기깔나는것 같아요.
넘실 거리는 파도를 직물로 표현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2층과 1층을 연결해주는 계단에도 화려한 색감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물의 느낌을 온전히 담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
자세히 보시면,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는 스마일맨들이 잔뜩 뭉쳐져 있습니다. 절로 웃음이 나는 탕진의 기쁨!
보라색 네온사인 아래로 여러 가지 물고기들과 물새가 보이네요. 눈이 똘망똘망한게 단순 모형이 아니라 박제인 것 같았어요.
작가의 말을 읽어보다가 문득, 일상의 사소한 풍경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잘것없는 나의 하루가 이토록 눈부신 것은, 조명이 밝아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겠죠?
남들에게는 그저 낡은 작업실로 비춰지겠지만, 누군가에겐 소중한 삶의 조각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전시물들은 그다지 별 생각이 없었는데, 흔하디 흔한 일상의 한 부분들을 극적으로 다시 재구성 한 모습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쨍하고 공허한 느낌이 드는 게, 가을에서 겨울이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별생각 없이 널려 있는 손때 묻은 물건들이지만,
애정을 가지고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특별함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정적인 구조물이나 그림들만 보다가, 눈이 즐거운 시청각 전시물을 보니 더 즐거운 관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많은 작품들을 보여드리려고 애를 썼는데, 사진으로는 미술관에서 느꼈던 감상을 온전히 전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부산에 내려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이번 테마가 바뀌기 전에 직접 가셔서 눈에 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미술관에서 얼마 안 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하늘이 검게 물들었네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블루라인파크입니다. 원래는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면서 열차를 타고 싶었는데, 어둑어둑한 밤하늘이 되어 버렸네요.
정거장 앞에 주차장은 사람도 많고, 주차 타워에 차를 넣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 계산을 충분히 하셔야 합니다.
아치형 입구에 꽃을 잔뜩 장식해 두었는데, 너무 예뻤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단독 인증샷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지금은 거의 막차 시간대에 도착했었는데도 사람이 꽤나 많았습니다. 골든 타임에는 당일 티켓팅이 불가능하므로, 온라인 예매가 필수입니다.
낮 시간에는 여기 계단 까지, 웨이팅 줄이 가득 찬다고 합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주차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빠듯했어요!
스카이 캡슐은 걷는 속도보다 조금 더 빠르게 움직입니다. 안에는 나무로 만든 무전원 스피커가 있어서, 갬성적인 노래를 틀고 센치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30분가량 기다렸을까요? 드디어 저희가 탑승할 스카이 캡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높이가 꽤나 되어서 생각보다 조금 아찔했습니다. 정거장 사이에 도보로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미포 정거장을 뒤로한 모습입니다. 덜컹덜컹하면서 여유자적하게 움직였어요.
다행히 야경은 예뻐서 눈이 즐거웠지만, 바다 쪽으로는 새까맣게 아무것도 안보였다는 사실..
한 번에 많은 걸 보려고 욕심 냈더니, 마지막에 저녁놀을 놓친 게 조금 아쉽네요. 다음에는 더 예쁜 뷰를 보여드릴게요!
30분가량 이동하면 청사포 정거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까지 빠르게 이동하지 않으면 차를 뺄 수가 없어서, 발 빠르게 뛰어다녔어요!
해변열차 시간이 다되어서 놓치는 건가 싶어서, 굉장히 마음을 졸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도착 전이라고 하셔서, 마음을 놓았네요.. 휴~
올 때는 스카이 캡슐을 타고 왔지만, 복귀하는 건 해변열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캡슐보다 크고 속도가 빨랐어요.
스카이 캡슐보다 확실히 열차가 크죠? 이 차는 송정으로 가는 열차이기 때문에 탈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배가 고파져서, 열차가 언제 오나 선로 끝만 쳐다봤던 것 같아요.
드디어 등장한 해변열차!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열차에 타려고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스카이 캡슐을 옆으로 쭈욱 늘린 것 같은 모양이에요. 10~15분 정도면 미포 정거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인기 많은 해운대 명소답게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막차라서 평소보다 더 많이 타신 것 같아요.
열차가 노란색으로 귀엽게 생겨서, 내리자마자 바로 한 장 찍어줬습니다. 예쁘죠?
늦게 오면 주차 타워에서 차를 뺄 수가 없다고 해서, 다급하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늦지 않았어요. 후후
이제 바로 숙소로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고단했던 하루였어요.
둘째 날에 이용한 서랑 펜션은 서랑 도예 공방체험과 간단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이었습니다. 방도 깔끔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들어오자마자, 각자 짐을 던져 놓고 저녁 준비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너무 배가 고팠어요.
작은 방이 두 개 있었는데, 아기자기하게 가구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건 또 다른 방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이번 여행은 좋은 숙소만 찾아다니는 것 같아요.
숙소에 들리기 전에, 마트에서 고기랑 불닭볶음면, 주전부리 몇 가지를 사서 들어왔습니다. 대패삼겹살은 다 쪼그라 들어서 엄청 적어 보이네요.
돌돌 말려있어서 양이 엄청 적어 보이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새송이버섯이 없어서 팽이버섯을 대체제로 구었는데, 얘들이 흐물흐물하니 힘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나마 정상적인 걸로 다듬어서 볶았습니다!
불닭볶음면에 옥수수콘 + 마요네즈 + 모차렐라 치즈를 둘러서 만든 퓨전 요리입니다! 마요네즈가 매운맛을 중화시켜줘서 더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둘째 날은 특히나 여러 곳을 돌아다니느라 기운이 다 빠졌는데, 마지막에 먹었던 칼로리 폭탄 퓨전음식 덕분에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부산에 와서 너무 신이 난 나머지 무리한 일정을 감행했는데, 다음부터는 쉬엄쉬엄 숨 돌리면서 즐기는 여행 일정을 짜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조만간에 가장 아쉬웠던 마지막 셋째 날 여행일지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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