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꿀꿀이 한 마리 몰고 가세요~ - 돈식당 사당점
갑자기 냉동 삼겹살이 생각나서, 집 근처에 괜찮은 집이 있나 찾아보던 중에 돈 식당이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네이밍 센스죠?
조금은 이른 저녁 시간대에 찾아갔는데, 먼저 술상을 차리신 선생님 두 분 말고는 사람이 없어서 한산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식당은 시끌시끌해서 대화도 안 들리고 정신이 없는데, 한가한 시간대에 잘 찾아간 것 같아요.
주문하기 전에 귀여운 돼지 모양 메뉴판을 한번 살펴볼까요? 버릴 거 없이 실속 있는 차림표 같습니다.
목숨 다음으로 중요한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알려 드려야겠죠?
옛날 삼겹살은 불판 위에 호일을 깔아야 제맛인데, 건강에 무해하다니 다행입니다.
간판도 레트로풍의 간판을 사용했는데, 옛날 삼겹살 전문점이다 보니, 전체적인 매장 컨셉이 복고풍인 듯합니다.
바닥에 깔린 땡땡이 비닐커버랑 정겨운 나무 기물, 보리 차물이 정겨운 향수에 젖어들게 만드는 것 같네요.
요즘 야채값이 금값인데 쌈채소도 넉넉하게 주시고, 기본찬이 꽤나 푸짐하게 잘 나왔습니다.
대패삼겹살은 바삭하지만, 너무 얇아서 조금만 이야기에 빠져들어도 금세 과자가 되기 일수인데,
냉동 삼겹살은 도톰한 일반 구이용 삼겹살과 대패삼겹살 사이의 두께여서 딱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불판을 어느 정도 달궈준 다음에, 은박지가 충분히 가려지도록 촘촘하게 고기를 올려 주었습니다.
송송 채 썰어서 올려진 대파가 굉장히 신선해 보이죠?
두께에 따라 같은 고기 부위여도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한 거 같아요.
게다가 일반 삼겹살보다 가장 큰 장점은, 훨씬 빨리 익는다는 것?
고깃집에서 은근히 중요한 게 묵직한 고기 맛을 받쳐주는 사이드 메뉴 들인데요.
다른 것 보다도 된장국이 맛이 없으면 아쉬운 경우가 많더라고요. 돈식당은 이런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된장국에 밥을 먹다 보니, 담백한 계란찜이 생각나서 뒤늦게 추가했습니다.
숟가락으로 살짝 받혔더니 엄청 많아 보이네요. 참기름을 아낌없이 넣어서 고소한 맛이 강했습니다.
어느세부터인가 고기를 먹을 때마다, 당연하다는 듯이 비빔냉면을 곁들여서 먹기 시작했는데요.
사이드로 비빔냉면이 없는 고깃집은 상상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냉삼은 고기가 탄력 있게 잘 접혀서 비빔면을 싸 먹기 딱 좋았습니다. 정말 궁합이 좋은 짝꿍인 것 같아요.
후추를 매 테이블마다 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듬뿍듬뿍 뿌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나둘씩 맛나게 물들어가는 삼겹살의 모습!
노릇노릇하게 잘 익어있는 모습이죠? 같이 구워진 소시지 햄도 비쥬얼 만큼은 삼겹살에 밀리지 않아 보입니다.
상추에 깻잎까지 더해서, 야무지게 한쌈 말아 보았습니다~
마무리는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볶음밥을 선택했습니다. 돈 식당에서는 계란 후라이를 위에 올려주셔서 더 맛나게 먹었습니다.
먹기 좋게 불판 앞에서 볶아주시고, 계란후라이까지 잘게 잘라주셨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죠?
마지막 한 숟가락 까지, 야무지게 박박 긁어서 먹고 왔습니다.
배를 든든하게 채웠더니, 이제 집까지 돌아가는 길이 문제네요. 옆으로 굴러갈 것 같아요.
역시나 식후경으로 보는 저녁놀이 더 때깔이 좋아 보이네요.
한적한 시간에 여유롭게 밍기적 거릴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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