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봄날! 여러모로 뜻깊었던(?) 생일맞이 북촌 한옥마을 데이트
따사로운 햇살과 약간은 쌀쌀한 바람이 나부끼는 3월의 어느 날입니다.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두터운 패딩 차림의 사람들이 곳곳에 보이시죠?
이 날엔 성공적인 하루를 위해서 나름 야심 차게 데이트 일정을 짯더랫죠. 엣헴 ㅋㅋ
일단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오늘 하루도 재미지게 즐길 수 있겠죠?
삼청동 데이트 코스를 검색하면, 꽤나 많이 언급되는 맛집이 삼청동의 수와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도 소개되었고, 무려 23년의 전통이 있는.. 그런 장소였는데 말입니다..
일단 저희가 방문한 3월 말 까지는 분명히 성업 중이었고, 예약도 받고 있었는데요.
지금 날짜로 지도를 연결하려고 보니, 장소가 검색이 되지 않네요?
리뷰 시작부터 씁쓸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쩝,
매장이 사라졌어도.. 꿋꿋하게 글을 써나가겠습니다.
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은 나중에 먼 훗날에 제가 돌아볼 수 있도록, 타임캡슐 같은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비록 수와래는 더 이상 갈 수 없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 보려고 합니다. 또륵..
굉장히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조리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이 있고, 자부심이 있으니 이렇게 크게 오픈된 상태로 조리를 하시는 거겠죠?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기, 두 시간 전에 예약을 해놨습니다.
아마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서 2시쯤인가 됐을 거예요.
오래전부터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으로 알려져서, 예약된 자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엔틱 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네요.
당시에 메뉴는 세트 B를 주문했었습니다.
식전빵, 샐러드 + 스테이크 + 피자 or 파스타 + 음료 2잔
단 돈 5만 원에 꽤나 가성비 좋은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었어요.
음료수는 청포도 에이드로 주문했습니다.
야채도 파릇파릇하죠?
피자랑 파스타 중에 고민을 하다가,
부족하면 메인메뉴를 하나 더 시키는 걸로 하고
해물이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를 선택했습니다.
소스가 조금 연해서 살짝은 밍밍했던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가장 메인이 되는 안심 스테이크입니다.
크기가 조금 작아 보이시나요?
저도 세트가격을 확인하고,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꽤나 작아 보였는데,
실물은 두 명이서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 큼직한 크기가 나옵니다.
아까 위에서 부족하면 메인메뉴를 시키려고 했잖아요?
저희가 소식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갔다니까요. ㅋㅋ
핑크솔트로 수와래라는 글자를 만들어서 데코 한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옥에 티라면, 기름 한 방울이 튀어서 "와" 글자가 뭉개진 것?
스테이크도 맛있었고, 가격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정말 아쉽게도 너무 가성비 좋게 장사를 해서, 일이 이렇게 된 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삼청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종종 방문할 의사가 있을 정도로 괜찮은 식당이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얼마나 포스팅을 늦게 썼으면, 벌써부터 뒷북을 치는 리뷰가 생기는지..
아쉬움은 뒤로하고 아직 보여드릴 것이 많으니까, 빨리 달려가 보겠습니다!
삼청동 문화거리에는 다양한 카페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서,
어디를 가야 할지 머리 아픈행복한 고민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딸기 파르페하고 딸기 케이크가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아서 당첨(?) 되었습니다.
식사를 했었던 수와래와 가까이에 있어서, 도보로 3분? 정도면 바로 도착할 수 있었어요.
카운터 위에는 영수증을 이용한 이벤트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지그음은... 끝났겠지요..?
일단은 짐부터 던져놓고, 1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바람이 쌀쌀하게 옷 속을 파고들어서,
야외에는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바로 옆에 큰 창이 있는 자리를 잘 잡아서 뷰가 좋았어요!
오후에 한창 식사 끝나고 커피 한잔 때리기(?) 좋은 시간대라서
여유를 만끽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우~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게 딱 봐도 사진 찍기 좋아 보이죠?
보기만 해도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한옥이 보여서 더욱 정겨워 보이는 골목길과, 한쪽 귀퉁이에 걸린 꽃나무까지,
아무 생각 없이, 딸기 파르페만 보고 들어온 건데 이렇게 멋진 봄날의 광경이라니!
얻어걸렸지만, 이런 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요?
창문만 너무 오래 끌어안고 있으면 눈치 보이니까, 이제 슬슬 주문을 해야겠지요?
점심이 생각보다 묵직해서 딸기 파르페랑 카페라떼만(?) 먹기로 했습니다.
딸기 케이크를 안 먹었으니까, 크게 양보한 거죠!
잠시 후에 나타난 화려한 딸기 파르페의 모습입니다.
무너질 것 같아서, 조심조심 떠먹어야 했어요.
일단 비주얼은 합격?
후후후 인스타 갬성으로 사진 몇 장 투척해 봅니다~
하필이면 가장 햇살이 쨍쨍하게 따사로울 때라서, 조명발(?)을 아주 멋들어지게 받았네요.
본체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라서 비싼 몸인 건 알겠는데 말이야..
맛은 나쁘지 않은데.. 가격표를 보시면 고개가 갸웃 뚱해진단 말이죠?
T의 본심 : 차라리 하겐다즈 한통을 사서 옥상에서 햇살 보고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층에서 후다닥 디저트를 해치운 다음에, 전체적인 카페의 모습을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2층에는 화장실이 있구요. 1층보다는 조금 더 널찍한 공간으로 되어있었어요.
위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가볍게 산책하듯이 여유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한눈에 보이는 코리아 목욕탕의 굴뚝.
옛날에는 저런 모양의 목욕탕 굴뚝이 많이 보였을까요?
제가 살던 동네에는 목욕탕에 저런 굴뚝이 없었는데 말이죠?
자연스럽게 녹아든 한옥의 모습이 정겹네요.
마지막으로 오뉴하우스의 최정상, 3층의 모습입니다.
아직까지는 바람도 많이 불고, 햇살도 한창 따가울 시기인지라,
나와서 드시는 분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옥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옥들의 풍경입니다.
보이는 기와지붕들이 현대식 건축물 하고 굉장히 자연스럽고 예쁘게 어우러져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들 찾아오시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이제 카페를 나와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골목길에 들어섰습니다.
옛날 싸이월드 시절에 많이 올라왔을법한 센치한 글귀가 눈에 띄었네요.
죽기 전에 나는 뭘 제일 하고 싶을까?
어라? 네이버지도를 따라가는데 어째 어디서 많이 본 길인디?
공교롭게도 아까 오뉴하우스에서 창밖으로 본 그 길을 따라서 이동하게 되었네요.
한 번만 보고 지나치기엔 아쉬웠는데, 잘됐다 싶었습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활짝 피어서 보기 좋았던 꽃나무!
눈은 호강하지만, 다리는 고통!
멀리 보이는 건물들은 경복궁의 모습일까요?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경치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언덕길에는 루프탑을 운영하는 카페가 많으니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추천드립니다!
긴 언덕길을 올라서, 마주한 반가운 얼굴들!
이제 정말로 봄이 왔구나! 싶더라구요.
사실은 내리막길이 정말로 반가웠어..
마음을 간질간질 설레이게 하는 개나리의 계절이 왔습니다.
오늘 북촌으로 발걸음을 옮긴 가장 큰 이유가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뭔가 참신하고 새로운 데이트가 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싶었는데,
어둠 속의 대화라는 체험전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북촌과 동탄 두 곳에서 진행하고 있고, 체험내용도 다르다고 하네요?
한 타임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가 8명으로 제한되다 보니,
적어도 한 달 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대에 입장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방문하는 당일에도 체험시간 15분 전에 도착하셔야 하고,
시작 5분전에 소지품을 맡기고 들어갈 수 있었어요.
로비 한편에는 체험전을 마치고 나서, 수기로 남기는 방명록과 디지털 방명록이 있었습니다.
직접 해보지는 않아서,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체험전의 남은 여운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저희가 들어갈 시간이 되어서 안내된 설명을 듣고서 캐비닛에 소지품을 보관했어요.
참고로 전자제품이나 핸드폰같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장비는 소지가 불가능합니다!
100분이라는 제법 긴 시간 동안 체험전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칠흑 같은 공간에서 불편하지 않을까? 다른 일행들과 체험전을 진행하는 것이 어색하진 않을까?
많은 고민들이 있었지만, 로드마스터님의 찰떡같은 진행으로 정말 마지막까지 시간이 후딱! 금방 지나갔고,
처음에는 즐겁게 웃으면서 시작했지만, 체험이 마무리될 무렵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직접 체험해 보시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하는 뜻으로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습니다.
진짜 한 번쯤은 갈만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안국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언덕길을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길가에 담벼락 너머로 벚꽃이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었는데,
뜬금없이 이 시기에 풍성하게 핀 걸 보니, 아무래도 조화인 것 같죠?
그래도 이쁘니까 한 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야!
아까는 체험전에 늦을까 봐 부리나케 지나가느라 몰랐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네요?
한가롭게 내리쬐는 노을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네요.
우와! 전통적인 한옥거리 너머로 높은 빌딩들이 보이고,
시그니처 랜드마크인 서울 타워까지 보입니다!
거기다가 노을까지 분위기를 거들다니?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일법하네요.
이곳이 북촌한옥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입니다.
다른 곳에서 한옥마을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보이는 사진인데요.
오르막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절묘한 뷰가 정말로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네이버지도에는 반야로차도문화원이라고 검색하시면 도착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노을이 질 무렵에 올라가서 사진을 먼저 찍으시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나머지 골목길의 경치를 즐기면 좋겠네요?
오뉴하우스에서 올라왔을 때는 햇살이 쨍쨍하게 내리쬐었는데,
벌써 산비탈을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여운이 짙게 남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오늘 일정을 다 채우고, 칼퇴근을 준비하는 해님.
도보로 길을 따라서 쭉쭉 내려오니, 다양한 소품샵과 한옥마을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단장한 여러 매장이 보였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위에서 정겨운 한옥사이를 누비고 있었는데, 몇 걸음 안 되어서 바로, 현대적인 빌딩이 딱!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사실은 체험전시전에 꽂혀서, 어둠 속의 대화를 중심으로 식당이랑 카페를 억지로 끼워 맞춘 건데,
우연히 들리게 된 한옥마을에서 노을 진 하늘과 함께 은은한 여운을 즐길 수 있게 되어서, 참 즐거운 하루였네요?
퍽퍽한 건빵 속에서 별사탕이 유독 반가운 것처럼, 지금처럼 사소하지만 달달한 순간이 있기에,
가끔씩 버거운 하루가 되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데이트도 나름은 성공?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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