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푸짐하게 한 뚜껑 하실례예? - 동두천 솥뚜껑 삼겹살 가양역점
잠깐 가양역 쪽에 볼 일이 있어서, 멀찍이 9호선 까지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인스타 같은 곳에서 맛집 홍보물 중에 솥뚜껑에다가 삼겹살이랑 김치를 한가득 구워 먹는 짤방 같은 거 많이 봤었는데,
마침 가양역 바로 옆에, 제가 먹킷(?) 리스트에 넣어 놓았던 비슷한 부류의 고깃집이 있더라구요?
역시나, 매장 입구에서부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입맛 당기는 연출사진이 여러 개 걸려 있었습니다
수요일 평일 오후 4시쯤에 방문했었구요. 다소 애매한 시간인 만큼,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가양역 바로 옆이라, 해 떨어지고 주말쯤에 술판 벌이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다른 가맹점들에 비해서는 내부에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많이 붐비는 시간대에는 웨이팅은 거진 필수적으로 보였어요.
고깃집 특유의 소박하고 사람 냄새나는 복작복한한 느낌이 잘 들어서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한판을 기본으로 세팅이 들어가길래 많이 비싸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3인분에 고기 한 근이 나오는데도 꽤나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요즘 두 명이서 고깃집 가면 4~5만 원 정도는 우습게 나오잖아요?
살짝 기름칠이 코팅된 솥뚜껑 위에 김치랑 콩나물을 올려둔 채로 불판이 나왔구요.
돼지비계로 뚜껑을 조금 더 촉촉하게(?) 닦아 주었습니다.
가운데 돼지비계를 가두고서, 돌담 쌓듯이 삼겹살을 배치했어요.
얇은 냉삼도 좋지만, 저는 도톰한 생삼겹살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솥뚜껑이 굉장히 두터워 보였는데, 열전달이 잘되는 건지 금세 맛있는 색으로 변해가더라고요?
기름이 빠지는 아랫부분에 김치를 배치해서, 돼지기름으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여유로운 시간대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원래 매장 내에 방침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찾은 가양점은 직원분께서 고기를 직접 구워주셨어요.
고기가 원체 두꺼웠는데, 가위가 잘 드는지 통쾌하게 슥슥 잘 잘렸습니다.
"역시 장비가 좋아야.."
솥뚜껑 위에 멜젓까지! 이제 먹을 준비는 모두 마친 것 같은데요?
요즘에 맛집이라고 자부하는 삼겹살집들은 멜젓 하나씩은 꼭 챙겨주더라구요.
돼지기름에 익힌 김치를 정말로 좋아하는데, 의외로 기름기를 뺀다고 철판을 안 쓰는 곳이 좀 있어서,
이렇게 김치를 못 구워 먹으면 너무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가격이 저렴한 만큼, 가성비에 맞는 딱 적당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판에 한 근 정도가 나오는데, 여기서 더 큰 퀄리티를 원하는 건, 욕심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곳 보다, 육즙이나 기름기가 덜 느껴져서 고기가 조금 건조하고 뻣뻣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삼겹살이 도톰하게 정육 되어서 나오다 보니, 그 단점이 더욱 부각되는 느낌이랄까요?
사진으로 봐도, 조금 고기가 삭막(?) 해 보이시죠?
당연히, 입맛이나 지점의 차이, 당일 육질의 품질도 재각각 다를 수 있으니, 이점은 각자 판단해 보시길!
가장 전형적인 유형의 비빔냉면이 나왔습니다.
괜히 어쭙잖은 기출변형보다는 보장된 익숙한 맛이 좋잖아요?
새콤달콤해서 삼겹살에 잘 맞았습니다.
딱히 큰 특징은 없었네요.
솥뚜껑 위에 삼겹살들이 많이 줄어들었죠?
이제 슬슬 코리안 디저트 볶음밥을 맞이해 줍니다.
볶음밥에 들어간 야채가, 쪽파보다는 미나리 같았는데,
훨씬 향긋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계란도 싱싱해서 탱글탱글 하네요.
노른자 가운데를 톡톡 두드려서 야무지게 버무려 줍니다. 참기름이랑 만나서, 고소함이 두 배!
다소 쌀쌀한 날씨였는데, 뱃속이 든든해지는 즐거운 마무리였습니다.
끝난 줄 알았죠?
진짜 마무리 살얼음 샤베트 입니다.
옛날 집에서 팥빙수 기계로 송송 만들었던 팥빙수처럼,
거친 얼음입자에 상큼한 과즙이 더해져서, 기름진 입맛을 씻어주기에 충분한 맛이었습니다.
살짝 녹이면 액기스(?)맛이 진해져서 더 좋았아요.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가성비로 가볍게 찾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맛집으로 묶기에는 살짝 부족한 감이 있다? 랄까요.
저는 다른 분점은 가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 있는 모델군이 가양점 한 곳뿐이라서 단정 짓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입맛은 굉장히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제 블로그의 포스팅들은 가볍게 참고만 해주시고,
나머지는 직접 방문하셔서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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