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천장이 후끈해지는 매운맛을 원하니? - MDG (매운돼지갈비찜)
비교적 최근에 입점한 매장으로, 출퇴근할 때마다 독특하고, 강렬한 이름 때문에 호기심이 생기던 가게가 있었습니다.
워낙 맵찔이라서, 혼자서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때마침 얼굴 볼 일이 생겨서,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여자 친구와 갈비찜을 맛보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매돼갈 세트가 괜찮아 보이는군요.
테이블이 5~6자리 밖에 되지 않아서, 식사시간이 겹치면,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는 소규모 매장입니다.
옛날 분식집 처럼 벽면에 포스트잍으로,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 눈에 띄네요. 어떻게 보면 실시간 맛집 리뷰인 셈이죠.
간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롯이 매운돼지갈비찜 하나로 승부를 보는 매장인 것 같네요.
처음 들어오면서 정했던 것처럼, 매돼갈세트를 주문하였습니다. 주먹밥도 좋지만, 볶음밥을 못 먹어서 아쉽네요.
조만간, 연예인 싸인도 가득 붙고, 남는 공간없이 포스트잇으로 가득 도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모장이랑 펜도 준비가 되어있어서, 저희도 발도장을 쿵! 남겨주기로 했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인증완료!!
펜으로 열심히 끄적이는 와중에, 드디어 한상 가득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매운맛 조절이 가능한 걸 몰라서 말씀을 못 드렸는데, 다행히도 기본적으로 오더가 없으면, 1단계로 나간다고 하셨어요!
계란찜이랑 주먹밥 덕분에, 매운맛이 상당 수준 중화될 것 같네요.
콩나물하고 파가 가득 들어가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좋았습니다.
1단계도 간판의 살벌한 이름과는 다르게,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의 맵기였어요.
맛없는 갈비탕집에 잘못 가면, 갈빗살도 굉장히 질기고, 잘 떨어지지도 않는데,
MDG에서 먹었던, 갈비찜은 압력솥으로 익힌 것처럼,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살코기가 술술 잘 떨어졌어요.
몽글몽글하고 보드라운 계란찜의 모습입니다.
혀 위에서 살짝 굴리기만 해도, 포슬포슬하게 잘 부스러졌어요.
가성비도 훌륭하지만, 매돼갈세트는 메인 요리인 갈비찜을 두 가지 사이드 메뉴가 훌륭하게 받쳐주는 모양새라서 아주 짜임새 있는 구성이에요!
김가루 위에, 참깨를 아낌없이 털어 넣어서, 고소함 가득한 주먹밥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주먹밥은 손맛이죠? 장갑을 끼고서 야무지게 조물조물 빚어 주었어요.
"손맛이면 장갑을 벗어야..?"
크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보통 4~5개 정도 주먹밥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귀엽게 잘 뭉쳐져 있죠?
모짜렐라 치즈를 추가했더니, 요로코롬 살살 뿌려주셨어요!
치즈는 매운맛을 잘 잡아줘서, 맛도 좋아지고, 1석 2조의 효과를 노려 볼 수 있었습니다.
뭐든지 치즈를 끼얹으면, 본전은 치는 것 같아요. 과연, 마법의 가루!
"레알 찐 마법의 가루 = MSG"
따로, 불판의 온도를 올리지 않아도, 잔열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르륵 잘 녹더라구요.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셨는데,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 따로 과일도 디저트로 챙겨 주셨어요! (감격!)
MDG에서 식사 후에 사당역 입구까지, 데려다주려고 나왔는데, 타코야끼를 팔고 있더라구요.
이런 소품 하나하나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분위기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타코야끼를 좋아하는 걸 알아서 그런지, 푸드트럭을 보더니, 여자 친구가 타코야끼를 사주었어요.
여러 가지 맛이 있었는데, 오리지널 맛으로 6개 세트로 정했습니다.
사장님 내외가 장사를 하시는 듯, 보였는데, 조금은 어설퍼 보였지만, 두 분이 힘을 합쳐서 함께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금세 나와서, 빨리 받아 볼 수 있었어요.
푸드트럭에는 마시 타코 타코야끼라고 써있었는데, 포장박스에는 타코 붐이라고 적혀있네요?
갈수록 날이 추워져서, 출퇴근길에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서, 마냥 싫지만은 않은 하루였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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